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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 영양제, "정말 키 크는 성분일까?"… 성분별 특장점 꼼꼼히 따져봐야


아이의 키 성장을 바라는 부모의 기대만큼, 키 성장 영양제 시장은 빠르게 변해왔다. 초기에는 '키 성장'을 내세운 일반 식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졌고, 마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소비자 혼란이 컸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특정 성분을 개별 인정하면서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소비자들도 식약처 인증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허위 광고 문제는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혼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식약처 사이버조사팀에 따르면 올해 초 단 일주일간의 점검에서만 키 성장 관련 제품의 부당 광고가 116건이나 적발됐다.

여기에 새로운 성분들이 등장하면서 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제는 단순히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고르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 건강을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성분과 데이터를 꼼꼼히 따져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에 식약처 인정을 받은 대표 성분 'HT042'와 'FGO'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류혜경 원장(샤인소아청소년과)과 함께 면밀히 짚어본다.

원조 'HT042'… 10년간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
어린이 키 성장 영양제의 대표 성분은 'HT042'다. 2014년 식약처로부터 최초로 개별 인정(제2014-40호)을 받은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경희대학교 한의과학대학에서 15년간 연구해 개발한 식물 유래 복합물이다. 황기, 가시오갈피, 한속단을 주성분으로 하며 지금까지 SCI급 12편을 포함해 총 14편의 연구 논문으로 키 성장 효과를 입증했다.

HT042의 핵심 성분인 '황기'의 '포모노네틴'은 항염증·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황기가 인삼과 함께 아이들의 기를 보충하는 대표적인 '보기약'으로 불리는 이유다.

가시오갈피는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포닌을 함유해 '시베리아 인삼'으로 불리며, 한속단은 '끊어진 것을 잇는다'는 이름처럼 뼈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간 섭취에도 부작용 없는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실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중 2018년 SCI급 국제 학술지 '식물치료 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성장 속도는 개선되었지만 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성조숙증' 위험이 없음이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부작용 보고가 한 건도 없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연구 결과에 대해 류혜경 원장은 "HT042는 단기 키 성장 속도 증가 효과를 입증했고, 골연령 진행은 오히려 적었으며,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다"고 해석하며, "HT042는 무작위 대조 인체 자료가 존재하고, 성장판·GH/IGF-1 축 기전 연구가 비교적 축적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FGO', 동물성 원료 기반의 새로운 성분
10년 넘게 'HT042'로 대표되던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새로운 성분 'FGO(유산균 발효 굴 추출물)'가 등장했다. 국내산 '참굴'을 효소로 분해한 뒤 유산균 발효로 얻은 동물성 원료로, 해당 추출 기술은 해양수산부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주요 성분은 GABA(감마-아미노부틸산)와 타우린이다. GABA는 성장 촉진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지금까지 임상을 포함해 약 10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그중 주요 논문에 따르면 1차 효과 분석 결과, FGO 섭취 24주 후 위약군 대비 섭취군의 유의미한 성장이 확인됐다.

류혜경 원장은 "FGO 역시 단기 키 성장 속도 증가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은 명확하지만, 바이오마커(성분에 대한 반응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해석과 기전 연결은 아직 제한적이다"라고 해석하며, "사춘기 호르몬 촉진 소견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장기간의 사춘기, 최종 성인 키 영향은 미확정이고, 최근 인체 연구가 추가되어 근거가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보이며 기전 연구는 동물·세포 중심이다"라고 덧붙였다. FGO는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인체에 대한 장기적인 안전성과 시판 후 사용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류혜경 원장은 "의학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보통 다기관 재현, 1~2년 이상의 추적 데이터, 시판 후 관찰 연구가 축적되어야만 자신 있게 안전성을 말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는 최소 3~5년 축적된 데이터와 수천 명 규모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영양 성분, 생활습관도 챙겨야
키 성장 영양제는 주성분뿐 아니라 함께 들어가는 부재료 성분도 중요하다. 류혜경 원장은 단백질, 아연, 비타민D와 칼슘, 철 등의 영양 성분을 꼽았다. 특히 "비타민D와 칼슘은 골 건강 필수 성분으로 해당 성분 결핍에 대한 교정 효과는 확실하다. 하지만 과잉은 금물이다"라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우유 하루 2컵(400mL), 비타민D 섭취를 권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생활습관도 키 성장에 필수적이다. 류 원장은 "초등학생~중학생 정도 아이들의 권장 수면 시간은 9~11시간이며, 밤 10시~ 새벽 2시 사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커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도 키 성장에 도움 된다. 류 원장은 "체지방의 과도한 축적을 막고 골형성 자극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이나, 점프 등 부하 운동도 도움 된다"며, 줄넘기 운동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류 원장은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는 과도한 야간 스마트폰 사용은 줄이고, 비염·수면무호흡증·갑상선 질환 등 아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선별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영양 섭취와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 영양제 섭취 시 '검증된 데이터' 중심 현명한 선택 필요
HT042와 FGO 모두 식약처 인정을 통해 성장 효과가 검증된 성분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섭취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과 부작용 여부, 부재료까지 따져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치열해지는 제품 경쟁은 신기술,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에게 훌륭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따라오는 부작용도 많다. 허위·과장 광고, 시장에서의 안전성 입증 문제 등, 이제는 제대로 된 성분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아이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

특히 류혜경 원장은 "성장호르몬 결핍 등 명확한 의학적 사유에 의해 키 성장이 제한되고 있는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가 우선이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키 성장 영양제를 부가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또, 의학적 사유가 아닌 단순히 성장이 더딘 경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이고, 아이의 키 성장에 더 큰 욕심이 있는 경우 영양제를 보조 요법으로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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